"융합ㆍ실용분야 교수님 모셔요"

 ‘융합’과 실용’ 학문을 가르치는 이공계 대학교수가 뜨고 있다. 세계 기술 흐름이 ‘융합(컨버전스)’ 쪽으로 흐르고,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가 설립되면서 기술개발과 융합학문을 담당하는 전천후 인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융합 학문과 연구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똑똑한’ 교수는 대학으로서는 부를 창출하는 수익원이 된다. 하반기 각 대학들은 신기술 융합분야 전문가와 실용 교육을 할 수 있는 인재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융합’연구자 환영= 한양대학교는 공학 분야에서 융합 연구 교수를 모집한다. 토목·전자통신컴퓨터·신소재·생체공학 부문에서 각각 1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토목공학과의 경우 토목공학과 IT가 연계해 강의할 수 있는 융합분야 교수를 모집한다. 최근 U시티, 홈네트워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토목공학에서도 IT분야와의 교류가 활발해 졌기 때문이다. 지원자격은 최근 4년간 SCI급 저널 게재 논문이 5편 이상이면 된다. 건축공학부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경력이 풍부한 교수를, 신소재 공학부는 아예 융합신소재 분야 연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을 국내 외 저명 연구소 및 대학 재직자로 못박았다.

 한국항공대학교는 우주·항공 분야와 정보기술, 생명공학 등에서 융합연구 분야에 정통한 연구자를 찾고 있다. 통신 방송기술, 신호처리, 유비쿼터스 기술 등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 전분야와 항공 우주분야 컴퓨터 관련 전공 박사학위자를 선발한다. 항공경영학부의 경우 항공·교통·물류 부문 전공자를 선발, 다양한 융합 학문을 가르칠 계획이다.

 ◇실무 경력 중시 선발= 한성대학교는 문헌정보학, 회계학, 경영학, 패션유통, 산업시스템 공학 등 전 분야에서 각 1명씩 정교수를 초빙한다. 이 학교는 아예 ‘현장경험’이 있는 응시자에게는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실용교육을 위해서는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각을 갖춘 교수를 채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보통신학과는 임베디드 시스템이나 하드웨어 설계분야 실무 경력자를 우대할 예정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도 마찬가지다. 한양대는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통신(시스템)·신호처리(음성위주) 분야 교수 1명을 선발하면서, 아예 국제특허가 많은 사람을 우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국대학교 예술학부는 ‘사운드디자인’교수 채용에 ‘장편영화 음악감독 및 사운드 디자인 유경험자’만 응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건국대는 신임 전임교수에게 연구에 치중할 수 있도록 임용 뒤 1년간은 학기당 6학점으로 책임강의학점을 줄이는 한편 SCI나 SSCI급 논문에 연구성과 게재시에는 최고 1000만원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건국대 교무처 관계자는 “응용학문의 경우 아무래도 교육내용에 현장경험이 담겨야 보다 현실과 닿아있는 학문이 될 수 있다”며 “취업률이나 학생들의 다음 공부 단계 설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