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면서 레노버코리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기다린 건 국가대표 선수뿐 아니다.
국가대표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이라면 ‘중국 IT 맹주’로 빼 놓을 수 없는 기업이 레노버(롄샹)다. 특히 레노버는 삼성전자·GE·파나소닉과 함께 올림픽 공식 글로벌 IT 파트너다.
박치만 레노버코리아 사장은 “베이징 올림픽은 ‘글로벌 기업’ 레노버를 위한 분수령”이라며 “올림픽을 계기로 레노버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 사장은 레노버가 베이징 올림픽에 기울인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덧붙였다. “레노버는 이번 올림픽의 유일한 컴퓨터 공급업체입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장비 3만여대와 기술 인력 600명을 파견했으며 지난 2년 동안 42번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레노버는 이뿐만이 아니다. 데스크톱PC 1만2000대를 포함해 모니터·프린터·서버 등 장비 5000대로 완벽한 올림픽 경기 진행을 위한 IT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레노버는 더 이상 중국 기업이 아닙니다. 세계 PC 시장에서 레노버 브랜드를 알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올림픽은 아주 좋은 마케팅 무대입니다.”
박 사장은 올림픽 개최와 함께 글로벌 레노버 기업을 위한 마케팅도 포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레노버는 베이징 요지와 순환버스 외관에 ‘레노버’ 간판을 설치하고 주요 경기장 주변에 전시장을 차려 놓고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선수와 미디어가 움직이는 곳마다 레노버를 보여주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 사장은 올림픽을 계기로 공격 경영에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레노버가 국내에 진출한 후 연착륙했지만 아직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해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사장은 제일 먼저 총판 등 유통 채널을 독려하고 나섰다. 제품 라인업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새롭게 정신무장을 시키고 있다.
박치만 사장은 “PC가 한물 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있다”며 “PC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 가치가 있듯이 레노버도 분명한 존재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레노버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박 사장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AMD·델·와이즈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에서 갈고 닦은 베테랑 ‘영업맨’으로 통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