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가족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탄신도시 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의 ‘상생마케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께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2층 500㎡을 임대해 전자전문점을 오픈 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양판점이 한지붕 영업을 하면서 마케팅전략이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찾는 일부 제품이 없을 경우 상대점포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신도시 입주민을 겨냥한 마케팅 정보도 서로 교환한다. 이같은 상생마케팅은 한번 방문하면 국내가전 대표 브랜드 2곳의 제품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과 연결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신도시는 신혼부부의 입주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이들은 소형가전 구입을 위해 매장을 주로 방문한다. 양사는 신혼부부들이 찾는 제품이 없을 경우 비록 경쟁사지만 상대 점포를 서로 소개해 준다. 현재 두 매장에는 테팔, 필립스 등 소형 외산가전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소형가전을 사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다른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수요가 촉발되면서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프라자의 경우 130평 규모지만 일일 평균 매출이 1400만 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도심 내 130평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액 1000만 원 정도와 비교하면 40%가 더 많은 수치다.
직원들간의 경쟁심리도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프라자의 경우 지점간 선의의 경쟁심리를 불어넣기 위해 상여금 제도를 시행하면서 직원들이 손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디지털프라자 직원들에게도 경쟁심리를 유발시키는 한편 업무의 효율성과 조직의 생산성을 유발시켜 고객만족 실현에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안성훈 디지털프라자 동탄신도시점장은 “직원들간의 경쟁심리가 작용하면서 느슨해 질 수 있는 마음가짐에 채찍질을 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객단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로 인해 한지붕 영업공조가 ‘약’으로도 작용한다.
전자전문점 건너편에 이마트가 위치해 있어 식품 등 생활용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양판점을 방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를 한번 방문으로 동시에 체험할 수 있고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을 다른 회사 같은 제품과 가격은 물론 성능까지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이마트 방문객이 더욱 늘면서 이들 양판점의 주말 매출도 평균 2000만 원을 웃돌고 있다.
김대진 하이프라자 신동탄점장은 “이마트 소비자들의 양판점 방문이 늘면서 소형가전 제품의 구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LG와 삼성이 함께 붙어 있어 고객을 모으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상생마케팅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전단지, 이벤트 등 공동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