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경차`로 만든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타겟으로 삼은 일본 미쓰비시의 전기경차 아이미브(i-MIEV), 2010년 국내서도 시판된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타겟으로 삼은 일본 미쓰비시의 전기경차 아이미브(i-MIEV), 2010년 국내서도 시판된다

 전기차 업계가 공동 개발하는 한국형 전기차 1호는 800cc 경차 수준의 주행성능을 갖게 될 전망이다.

 22개 전기차 관련업체로 구성된 전기차 컨소시엄 ‘그린카 클린시티(GCC)’는 12일 창원 한국전기연구원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국토해양부가 지원하는 제주도 전기차 시범사업에 제안할 한국형 전기차를 기존의 경차 제원에 맞춰서 제작키로 확정했다. GCC가 구상하는 전기경차는 4인승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150㎞를 달릴 수 있다. 최고시속은 130㎞로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한 주행성능을 갖는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국산 전기경차는 일본 미쓰비시가 2010년 한국시장에 시판할 소형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라이벌로 삼았다. 한국형 전기차 사업에 참여하는 남광희 포항공대 교수는 “전기차 분야에 우수한 부품기업들이 모였기 때문에 경차수준의 전기차 개발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기경차 개발과정에서 최대의 기술적 난제는 전기차 뼈대를 구성하는 샤시 개발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여타 부품은 중소기업들도 자체 생산이 가능하지만 안전성이 검증된 차량용 샤시는 현대, GM대우 등 완성차 업체에서 구해야 한다. 중소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차량 샤시까지 자체 개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원춘건 GCC대표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샤시 조달이 안되면 중국·동남아 자동차 업체를 통해 경차 프레임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전기차 보급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따라 제주도 관광지, 관공서에 전기차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