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한 속에서도 은행과 증권사들은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펀드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들은 올해 1∼6월(은행은 5월까지 수치)에 펀드를 팔아 받은 수수료 수익이 1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들은 지난 5월 말까지 펀드를 팔아 7000억원의 판매 수수료 수익을 올렸으며 증권사들은 6개월간 5000억원을 챙겼다. 은행별 펀드 판매수수료 수익은 국민은행이 2000억원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300억원,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11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시가 최고점에 도달했다가 하락하기 시작한 작년 10∼12월까지 3개월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수수료 수익도 각각 667억원, 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증권이 펀드 판매로 이같은 수익을 낸 것은 국내외 경기와 증시 부진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자 펀드 상품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증권사의 열띤 펀드 판매 경쟁에 힘입어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는 345조2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조1000억원(23.7%)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작년 6월 말 77조3728억원에서 올해 6월말 127조2814억원으로 1년새 무려 50조원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펀드 판매 열기가 지속하면서 국내외 주식형펀드로 약 13조원이 순유입됐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