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가전 디자인 인문학도 접목

 LG전자가 고객의 요구에 기반한 디자인경영 강화에 나선다. 빨래 양이 많은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업계 최대 크기의 스퀘어 도어를 채택한 드럼세탁기 신제품
LG전자가 고객의 요구에 기반한 디자인경영 강화에 나선다. 빨래 양이 많은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업계 최대 크기의 스퀘어 도어를 채택한 드럼세탁기 신제품

 고객 인사이트에 기반한 LG전자의 디자인 경영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디자인을 상품기획·연구개발 등 인접 활동에 접목시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학·인류학까지 통섭하고 있다.

 LG전자(대표 남용)는 최근 디자인경영센터 내에 ‘커스터머인사이트디자인(CID)’ 팀을 신설하고 상품기획 및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의 역할 강화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는 그동안 고객의 요구에 기반한 제품 연구개발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는 판단 아래 CID 팀을 통해 제품 사용 환경 및 사용자 패턴의 변화를 적극 고려한 조사 활동에 나선다. 또 CID 팀은 발굴한 신개념 디자인을 상품기획과 개발 단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선행 제안 활동을 책임진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회학·인류학 등 다양한 전공자로 구성된 CID 팀을 신설, 고객의 인사이트에 기반한 신개념 디자인 발굴에 나섰다”며 “이 같은 활동은 상품기획과 연구개발 단계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아직 출현하지 않은 신개념의 제품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가전은 실제로 가정에서 이뤄지는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제품별 이용 행태를 분석,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제안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세탁기 사용자들이 세탁과 건조를 넘어 옷감의 종류에 따른 관리 시스템까지 원하는 추세를 감안, 향후 가정의 인테리어와 접목된 토털 시스템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또 디자인에 세대 개념을 적용한 ‘멀티 제네레이션 디자인 플랜(MGDP)’ 전략도 구사한다. 현재 기술로 구현 가능한 제품은 ‘1세대’, 향후 5∼10년 내에 구현이 가능한 신개념 제품은 ‘2세대’, 아직 구현되지 않은 미래 기술에 기반한 제품은 ‘3세대’로 구분, 미래형 디자인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성재석 LG전자 책임연구원(슈퍼디자이너)은 “최근 가전 제품은 단품으로서가 아니라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시스템화와 인접 가전을 접목하는 컨버전스 추세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고객 인사이트에 기반한 디자인 개발은 물론이고 미래형 제품의 기획 단계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역할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