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 공공기관중 50% 가량의 공공기관에는 여성 임원이 전혀 없고 1.5% 정도의 공공기관에만 여성 상임임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공기업에서 여성임원 진출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가 2008년 5월말을 기준으로 101개 공공기관에 대한 상임·비상임 여성임원현황을 조사해 18일 이 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사대상 공공기관의 47.5%는 여성임원이 없었으며 5개 기관만이 여성 상임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없는 기관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대한주택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토지공사·한국마사회 등이다.
상임 또는 비상임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공공기관은 53개였다.
여성 상임임원이 있는 5개 공공기관은 한국과학재단(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청소년수련원(보건복지가족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지식경제부), 환경관리공단(환경부), 한국소비자원(공정거래위원회)이다.
공공기관 임원중 여성임원의 점유율은 7.8%로 지난해 6월말 조사결과보다 1.3%포인트 증가했으나, 여성 상임임원은 오히려 1명이 감소한 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상임 이사 78명 중 9명은 중복 임명된 것이어서 실제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6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임 이사 69명중 절반 이상인 36명이 교수고, 시민단체 활동자가 18%로 조사됐다.
여성부는 “먼저 공기업에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는 것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다양한 유·무형의 유리 천장을 깨뜨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각 공공기관에 1명 이상의 여성 상임임원이 임명되는 것을 지향하되 먼저 외부 전문가의 기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상임 이사직의 여성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성부는 올해 중 임기가 만료되는 247개 직위에 대해 여성 적격자를 적극 추천·임명되도록 주무 부처들을 독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공기관 직원과 관리직중 여성비율을 확대해 저변을 넓히고 임원 후보자군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여성부는 밝혔다. 우선 운영위원회와 임원추천위원회에 일정비율의 여성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다음엔 임원후보자에 일정 비율의 여성후보가 추천되게 하며, 마지막으로 일정비율의 여성 임원이 임명되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여성부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거나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하는 등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실적 평가시 여성 관리직과 임원비율 향상을 지표로 설정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소영기자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