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 식별이 어려운 전장에서 우리 군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켜줄 피아식별기(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 핵심모듈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실전에 배치된다.
태광이엔시(대표 이성우)는 차기 전차인 ‘흑표전차’를 포함해 실존 배치 운용중인 전차·장갑차·지휘 차량에 탑재될 IFF 송수신 모듈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IFF 송수신모듈은 전차전·전투 환경에서 아군을 공격하는 실수를 막고 무기체계에서 방사되는 전파를 분석, 단시간 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핵심 부품으로 처음 국산화됐다.
우리 군은 처음에는 차기 전차에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에 장착된 IFF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가 군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한 나머지 수출을 승인하지 않자 태광이엔시가 개발한 IFF 송수신 모듈로 선회했다.
태광이엔시는 삼성탈레스와 지난 2003년 ‘차기 전차용 IFF 송수신 모듈’ 개발 계약을 체결해 연구개발에 착수, 5년 만에 송수신모듈 국산화에 성공했다. 질의응답용 송수신기와 발진기로 구성된 IFF는 태광이엔시가 보유한 최첨단 마이크로웨이브(Microwae)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반경 3㎞ 이내에 적군과 아군을 1초 내에 식별이 가능, 프랑스가 10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르클레르 전차의 IFF와 동등한 성능으로 평가받았다.
우리 군의 지상 장비 중 IFF가 장착된 사례는 없다. 그동안 우리 군은 주로 외형을 통해 적군과 아군을 식별해왔다. 우리 군은 약 3000대 이상 규모의 흑표전차 외에 전차·장갑차·지휘차량에 IFF를 장착할 계획이다. 태광이엔시는 600억원 이상 규모의 IFF 송수신 모듈을 납품, 1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방위사업청이 2015년까지 터키 전차 개발기술을 지원하기로 한 4억달러 규모의 한·터키 간 협약을 체결, 국산 IFF의 해외 수출가능성도 높아졌다.
태광이엔시 측은 “IFF는 고도의 암호체계와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전략장비인 만큼 기술·암호 체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외산 제품 도입이 아닌 국내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IFF 핵심 부품은 완제품 형태 과정을 거쳐 내년 우리 군에 공급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