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순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 수정이 필요하며, 투자실행 지연이 예상된다.”-미국 휴대형 LCD제조 A사.
“미국 경기 침체로 한국 S전자, L전자 등의 설비투자에 영향이 있을 경우 투자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일본 액정 PDP용 기반업체 O사.
KOTRA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상황에서 한국 투자에 관심이 있는 주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IT 유관업체 상당수는 앞으로 투자실행에 있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A사와 O사 이외에도 미국의 반도체장비 업체인 H사와 I사는 △반도체 업계는 미국 닷컴 붕괴 후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인식이 일반적 △해외투자에 있어서도 투자리스크 분산을 위해 투자규모 축소 또는 시기 지연 검토 등이라고 답변해, 향후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벤처캐피털업체 가운데 미국 G사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반적으로 업계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홍콩의 U사는 “미국의 금융위기 및 최근의 환율악화 등은 단기 투자가들에게는 분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정동수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투자유치 현장에서 만나는 외국투자기업이나 투자유력사 CEO들은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진 한국의 투자환경을 투자 확대의 주저 요인으로 지적한다”면서 “투자환경을 OECD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