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100만원 이하 노트북PC의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가트너가 발표한 한국 PC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00만원 이하 노트북 PC가 2분기를 기준으로 62%를 돌파했다. 지난해 20%대에 불과했던 100만원 이하 노트북PC의 점유율이 2분기 만에 세 배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80만원 이하 노트북PC도 네 대 중 한 대꼴인 25.9%에 달했다. 2007년 한 해 동안, 80만원 이하 저가 노트북PC는 전체 시장의 10%에도 못 미쳤다.
이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저렴한 노트북PC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CPU·메모리·HDD 등 주요 부품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부품으로 꼽히는 플랫폼(CPU와 칩세트, 무선랜을 통합한 것)은 AMD가 ‘퓨마’를 출시하며 경쟁자로 가세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노트북PC 가격이 기존 데스크톱PC 수준으로 떨어지자 노트북PC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PC 시장에서 노트북PC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2분기에는 데스크톱PC를 누르고 51%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노트북PC는 PC 시장의 40% 초반 수준이었다.
김재민 AMD코리아 이사는 “노트북PC 가격이 급락하며 기존 데스크톱PC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AMD의 퓨마, 인텔의 센트리노2 등 노트북PC에서도 풀HD 동영상, 3D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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