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선식품 배송 ‘안간힘’

 유통업계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르고 연휴가 짧아 배송 도중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변질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과일이나 육류같은 품목은 변질되지 않도록 포장을 개선하고 냉장 차량을 늘리는 등 신선도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항균아이스팩과 보냉박스로 한우를 포장해 신선도를 높이고 있다. ‘프레쉬 한우 세트’의 경우 한 명이 먹을 수 있는 양만큼 진공포장하는 이른바 ‘스킨소포장’을 적용했다. 과일의 경우 ‘흡착제’를 세트상품에 넣어 판매한다. 1∼2일전 수확한 과일만을 이용해 선물세트를 만들 계획이다. 활전복 세트는 해수와 기포기를 내장한 ‘기포포장기법’으로 싱싱함을 살린다.

 현대백화점은 냉장탑차 수를 지난해 보다 30%가량 늘린 60여대를 운영해 신선식품 단일 신속배송을 진행한다.

 서울에 한해 저녁 6시부터 밤 11시사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야간배송’ 서비스도 한다. 정육세트는 보온재가 들어 있는 ‘쿨러백(Cooler Bag)’과 악취를 잡아주는 항균밀폐용기’에 넣어 배송한다.

 이마트는 냉장 배송을 늘리고 배송단계를 줄여 신선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우의 경우 보냉제와 스티로폼으로 이중 포장한다. 이를 냉장배송차로 3∼5시간안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전복의 경우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포장해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한다. 홈플러스도 추석선물을 개별 매장을 거치지 않고 지방의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이른바 ‘중앙택배’ 방식으로 배송한다.

 홈플러스 윤현기 상무는 “함안물류서비스센터가 건립된 2005년부터 중앙택배를 시작해 매년 중앙택배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중앙택배 상품을 30% 가량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