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웰빙바람이 불면서 생활 전반에 걸친 건강이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됐다. 바람직한 일이다.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방법으로 건강을 향상시키려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접근이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와 인터넷의 발달이 어우러져 우리는 건강에 대한 정보를 과도할 정도로 많이 접할 수 있게 됐다. 때로는 부정확하거나 얕은 깊이의 지식이 난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되는 측면이 많다.
우리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그것이 간혹 틀리거나 부정확한 지식일지라도)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게 됐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실천도 많이 한다. 공원에서 조깅이나 인라인을 타는 사람이 많이 늘고, 각종 운동 프로그램과 웰빙 요리 프로그램 등에 등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유지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외형적인 실천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건강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고 주변 사람과 주요 대화 주제로 건강을 이야기하면서도,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단지 건강을 염려하고 건강을 잃을까 걱정하는 사람은 건강하기 힘들다. 오히려 ‘건강’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형적 실천을 충분히 하면서도 건강을 잃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무언가 핵심을 놓친 경우다. 각 나라 장수촌 어르신의 인터뷰를 보면, 특별한 비결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적당히 먹고 적당히 일하고 욕심 없이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우리는 이 중에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건강은 ‘남의 어떤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지금 모습’이다. 건강은 조급하게 이루어야 할 어떤 목표는 더더욱 아니다. 자연스럽고 성실하게 나를 사랑해 나가는 것이 진정 건강으로 이르는 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