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 겜사] 포트리스의 계승자 NHN ‘탄’

[겜생 겜사] 포트리스의 계승자 NHN ‘탄’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1999년, MMORPG 장르에서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가 있었다면 캐주얼게임에는 포트리스2가 있었다. 당시 포트리스2는 국민게임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NHN에서 서비스하는 ‘탄’은 바로 포트리스2의 영광의 재현하려는 계승자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제이투엠소프트는 히트작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를 만든 방경민 대표와 박종흠 이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슈팅게임의 단점 보완=탄을 처음 접하게 되면 ‘포트리스를 따라한 게임이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거 물건이네’라는 느낌을 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탄은 기존 슈팅게임과 차별을 둔 요소들이 많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장전’이다. ‘대장전’은 팀을 나눠 대장을 정하고 누가 더 빨리 상대편 대장을 잡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유령 시스템’도 독특하다. 과거 포트리스2는 한 번 죽게 되면 멍하니 화면만 봐야 했지만 탄에서는 유령이 돼 맵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플레이 중인 사용자들을 도와준다. 특히 유령 상태에서 아이템을 먹고 우리편에게 건네줄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하다.

 원더걸스 마케팅이 불러온 상승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어떤 게임이든 스타마케팅은 큰 힘이 된다. 탄 역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인기그룹인 원더걸스를 내세워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사인 NHN은 회원들에게 원더걸스의 사인이 포함된 CD를 주고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원더걸스 코스튬 복장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사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그룹을 내세운 광고에도 불구하고 남성 이용자 못지않게 여성 이용자가 많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것만은 고쳤으면=탄은 게임의 재미와 더불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코스튬의 자유도 역시 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맵에서의 위치파악이나 탄의 각도 등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슈팅게임에선 자신의 위치와 상대방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에서는 캐릭터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눈대중으로 대충 맞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양한 탄 발사가 힘들다는 것도 단점이다. 포트리스2에서는 백샷이나 각도샷 같은 멋진 고난이도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탄에서는 무기 각이 대부분 25∼45도로 좁게 설정돼 있어서 불편하다.

 탄이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이와 같은 단점은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탄은 지난 18일 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김광택 디스이스게임 기자 ilias@thisisga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