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우선 협상대상자인 모건스탠리가 대우일렉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22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차순위자와 협상 여부를 재계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우일렉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측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대우는 지난 2006년 비디오콘 컨소시엄 협상 결렬 이후 다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새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2월 실시한 대우 매각 본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해외 실사를 진행하는 등 순조롭게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채권단 측은 “공식 통보는 받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의 금융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차순위자와 협상 여부를 포함한 매각 방안을 채권단 간 협의 아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 측도 “사실상 매각 작업이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3개 사업자와 재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1월 재매각 공고 당시 대우일렉 매각 협상에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모건스탠리 외에 미국계 사모펀인 리플우드와 SAC, 러시아계 컨소시엄 등이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들 차 순위 업체와 다시 매각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