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 증후군·소화불량증 등 기능성 소화기 질환을 진단하는 센서 복합형 캡슐 내시경이 개발됐다. 소장의 질환을 카메라 영상으로 진단하는 캡슐 내시경은 개발돼 국내 기업인 인트로메딕이 지난해부터 양산하고 있지만 기능성 질환을 진단하는 캡슐 내시경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온도·압력·진동·pH 등의 인체 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들을 내장한 센서 복합형 캡슐 내시경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센서 복합형 캡슐 내시경은 지름 10.5㎜, 길이 27㎜로 환자가 복용한 후 72 시간 동안 작동한다. 특정 소화기 질환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소장을 포함한 식도·위 등의 소화기 전반에 걸친 질환을 정밀 검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센서 복합형 캡슐 내시경은 장내 이물질 및 오염에 강한 마이크로 pH 센서 △미세한 소화관 연동 감지를 위한 고감도 3축 진동 감지 센서 △장내 온도 및 온도 프로파일 검출을 위한 고감도 온도 센서 △장내 미세 압력 변화 검출을 위한 마이크로 압력센서 등을 포함했다.
이처럼 다양한 센서들을 이용해, 식도·소장·대장 등의 이상 운동 현상을 진단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만성(급성) 위염·소화 불량증·위 무산증 등의 주요 소화기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임상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게다가 이 내시경은 기능성 질환을 진단, 양방은 물론 한방서도 쓸 수 있다.
이대성 KETI 책임연구원은 “센서 복합형 캡슐 내시경에 대한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동물 시험을 진행중”이라며 “내년말까지 임상시험에 필요한 안정성 테스트를 마치는 등 양·한방 임상실험 및 분석을 진행, 시제품을 최적화해 2010년 3월께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쓰리시스템과 카메라 센서인 10만 화소급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를 센서복합 캡슐내시경에 장착, 다양한 촬영 속도를 지닌 제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기술은 지식경제부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장 KIST 김태송박사)의 일환으로 지원받아 KETI 주관으로 인하대학병원 등과 공동 연구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