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과정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할 ‘2008 국제 파이로프로세싱 학술회의’를 24일부터 27일 나흘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연소된 뒤 수명이 다해 꺼낸 사용후핵연료에 포함된 우라늄 등 유효한 성분을 회수해서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로의 연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우라늄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양과 독성, 발열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실용화하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를 20분의 1, 발열량은 100분의 1,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로 줄여 사용후핵연료를 직접 처분할 때보다 고준위폐기물 처분장의 규모를 100분의 1로 축소할 수 있다. 또한 고속로와 연계해 우라늄을 반복 재활용함으로써 우라늄 활용도를 현재보다 100배 정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가 공동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9개국 12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특히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아르곤국립연구소(ANL)와 프랑스 원자력청(CEA),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전력중앙연구소(CRIEPI) 등 각국의 주요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성과와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첫날 리셉션에 이어 둘째날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인도, 체코, 유럽 연합 및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에서 현재 진행 중인 파이로프로세싱 관련 연구현황을 발표한 뒤 26일에는 전해환원, 전해정련 및 염폐기물 처리공정 등 파이로프로세싱 단위 공정에 관한 세부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폐기물 고화체 제조 및 파이로프로세싱 시설 설계에 대한 발표 등 총 62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현재 연 2톤 처리 규모로 실험실 수준인 파이로프로세싱 관련 연구를 2011년까지 공학 규모(연 10톤 처리)으로 발전시키고, 2016년까지 파이로프로세싱 실용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이번 국제 학술회의는 우리 연구성과와 각국의 연구 현황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성공적 개발과 실용화를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