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시장 개화 `카운트다운`

탄소나노튜브 시장 개화 `카운트다운`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CNT 시장 개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CNT는 그간 ‘꿈의 신소재’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안정적 양산 기술의 개발과 수요 창출이 더뎌 시장 성장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CNT 업체들의 양산 장비 개발이 활발하며, 소재 업체들이 독특한 특성을 지닌 CNT로 다양한 수요 시장을 적극 개척하면서 CNT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엠파워(대표 임종현)는 고품질 CNT 생산을 위한 촉매를 하루 10㎏ 이상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산 기술과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분무 열분해 방식을 이용해 CNT용 촉매를 양산할 수 있는 제조 장치다. 싱글월·멀티월 CNT 등 다양한 CNT용 촉매를 제조할 수 있다. 연속 공정과 대량 합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고품질 CNT의 대량 생산을 위한 고효율 촉매의 특성을 개발하기도 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나노 크기의 금속 입자를 CNT에 화학적으로 결합해 두 소재의 특성을 함께 가진 CNT-금속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 CNT가 균일하게 분산된 금속 나노 복합재료를 사용하면 무게는 줄어들고 강도는 높아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코발트·니켈·알루미늄 등 다양한 CNT-금속 나노복합체를 생산, 전기전자재료나 구조용 소재, 자동차 부품소재, 방위산업용 소재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래나노(대표 정찬영)는 전도성 CNT-고분자 복합소재를 상용화,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정찬영 사장은 “나노 수준의 분산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포장재와 LCD 이송 카세트 등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동통신기기 부품 및 우주항공 부품으로 적용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대표 허원준)도 100억원을 투자,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한화나노텍의 CNT 사업과 자사 석유화학 사업의 시너지 창출과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CNT는 직경이 나노미터 단위로 가늘면서도 강도가 높고 튜브 형태라 전기와 에너지 등을 저장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및 일상제품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