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증권사 중기 프랜드리 전략 편다

  신규 증권사들이 중소기업 프렌들리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IBK증권(대표 임기영)과 KTB투자증권(공동대표 김한섭 호버트 엡스타인) 등은 중소기업들을 위한 채권담보부증권(CBO) 발행과 기업상장(IPO) 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IBK증권은 모행인 기업은행의 윤용로 행장이 중소기업에 대한 소매금융 강화를 천명한 터라 이에 발맞춰 중소기업을 위한 대규모 CBO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임홍재 IB사업부 부사장은 “임기영 사장이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 18만 중소기업 고객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며 “현재 신용평가 기관과 협의 중으로 올해안에 자금사정이 어려운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000억∼4000억원 규모 CBO를 발행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이를 2조∼3조원 규모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BO는 신용등급 B∼BBB 회사채를 신규 발행해 증권사가 먼저 전액 인수하고 이를 유동화 전문회사(SPC)에 매각해 유동화 전문회사가 이를 기초로 발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B등급 회사채 발행이 활성화되고 중소·중견기업은 자금 조달이 다소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 부사장은 “과거 프라이머리 CBO의 경우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야기했는데 그런 부작용을 없애면서 시장에 반하지 않는 상품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IBK증권은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위한 컨설팅에도 나선다. IBK증권은 이미 4명으로 전담팀을 꾸리고 컨설팅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기업은행이 이미 반월 시화공단에 ‘기업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중소기업에 인수합병(M&A)과 기업승계 전문 상담서비스를 개시해 IBK증권도 공단지역이나 벤처단지를 중심으로 컨설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경영컨설턴트 등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상주해 M&A와 관련된 상담과 각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창업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2세에게 가업승계하는 방안도 함께 상담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은 중소기업을 위한 IPO시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규태 KTB투자증권 전략개발본부 전무는 “벤처캐피털 시절 코스닥시장의 다섯곳 중 한곳은 KTB의 자금이 들어간 바 있다”며 “기존 네트워크를 통한 코스닥 IPO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현재 7명이 IPO를 전담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잡히면 IB인력에서 대거 인원을 투입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중소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IPO 도우미로 나서겠다”며 “내년을 목표로 기존 네트워크가 구축된 기업은 물론 새로운 기업을 찾아 코스닥시장에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