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는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과 기술개발을 위해 전세계 국가와 사람에 대해 연구하는 소비자경험(User Experience) 부서가 있다. 이 부서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각국의 문화를 관찰·이해하고, 그 결과를 인텔이 내놓을 미래 기술에 접목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서를 총괄하는 제네비브 벨 인텔 이사 역시 인류학자다.
벨 이사는 한국에 대한 연구경험을 묻자 “소비자 패턴이 급변하고, 무엇보다 창의적인 기술이 돋보이는 나라”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매우 다양한 풍습이 존재하고, 특히 소셜네트워크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휴대폰에 저장한 전화번호부를 친구나 가족 등 그룹별로 분류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벨 이사는 여성들이 한복에 착용하는 노리개가 휴대폰줄과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사례를 들면서 한국문화 연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TV시청자들은 LCD기술에 대한 이해보다 간편한 사용방식을 원한다”면서 이러한 연구경험이 인텔이 내놓은 가전용 미디어프로세서 CE 3100(코드명: 캔모어)에 묻어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벨 이사는 “인터넷 연결도구가 PC에서 휴대폰으로, 더 나아가 TV로 발전해왔다”면서 “다음에는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과 상당히 변화된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