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한독합작 SW연구소 설립 추진

 독일 최고의 응용기술 연구소인 프라운호퍼가 한국에 한독 합작의 소프트웨어(SW) 전문연구소를 설립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라운호퍼는 SW 전문 국제 공동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달 초 프라운호퍼 총재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독일의 합작을 논의한다.

 프라운호퍼는 순수기술 연구소인 막스프랑크 연구소와 함께 독일 기술 개발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연구소로, IT·에너지·바이오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망라한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만 12억유로(약 1조9000억원)에 달하며, 독일 전역 53개 분소에서 1만2500여명의 연구원이 산업을 이끌 미래 기술을 개발해 산업에 전수하고 있다.

 프라운호퍼는 한국과 독일에서 소요자금과 인력을 각각 50%씩 출자하는 안을 검토 중으로, 양국의 지분은 정부와 민간이 일대일로 구성하도록 추진한다. 현재 독일의 민간 지분은 SAP와 기술검사협회(튀브)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서울산업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조만간 프라운호퍼와 서울산업대가 연구소 설립과 관련된 협력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예정이다. 한국에 설립될 국제공동연구소의 대표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출신의 김은 박사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공동연구소에서는 새로운 IT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SOA는 2006년 410억달러에서 2011년에 14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시장으로, 가트너는 2011년까지 세계 인프라 소프트웨어의 63%가 SOA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BM이나 오라클·SAP와 같은 글로벌 SW 기업들도 SOA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전문가 부족으로 기술 개발이 더딘 상태다.

 합작이 성사되면 독일 최고의 SW 기술 개발 연구진이 한국으로 와 한국개발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어서, 한국 전문가와 기술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자정부 관련 응용 SW나 자동차용 임베디드 SW 등을 함께 개발하는 연구소가 될 것”이라며 “한독 합작이 성사되면 한국과 독일의 앞선 기술이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