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류 미래를 짊어진 기술자들에게

[기자수첩] 인류 미래를 짊어진 기술자들에게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2008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이 열렸다. 행사의 시작과 대미를 장식한 IT 업계 거목들은 전 세계 기술자들에게 강한 책임감을 심어줬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이사회장은 “기술이 건강관리, 교육, 경제발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며, 전 세계 모든 기술자가 참여하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기술이 글로벌 기업 배출과 경제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으로 창업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컴퓨터가 수많은 일을 하면서 교육·통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IT 기술자들이 연구하는 영역은 더이상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분야, 지구 공동체를 보전할 환경문제, IT 기기의 전력 소모를 줄여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류의 미래가 기술자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

 현지에서 이들의 메시지를 들을 때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떠올랐다. 사회에서 ‘공돌이’라며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며 하루가 24시간이 아쉬운 연구원들. 벤처신화를 꿈꾸면서 기술 하나만 믿고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든 중소기업 사장. 어떠한 보상보다 자신만의 특허가 자랑이고 재산인 발명가.

 이들은 더이상 기술밖에 모르는 ‘공돌이’가 아니다. IT 업계 거목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대들은 또 한번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역이다. 한국의 IT 기술자들이여, 누구 하나 제대로 도와주지 않으며, 서러울 때도 많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안된다. 그대들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설계할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설성인기자<신성장산업부>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