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이온통로 신 유전자 발견

오우택 서울대 교수
오우택 서울대 교수

  국내 연구팀이 불치병인 낭성섬유증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염소이온 통로 유전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상피세포를 통한 수분 및 전해질 분비에 필요한 염소이온 통로의 새 유전자 ‘아녹타민1(Anoctamin 1)’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유전자는 불치병으로 알려진 낭성섬유증 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염소이온 통로는 염소라는 음이온을 상피세포 밖으로 보냄으로써, 상피세포의 수분분비에 관여하는 필수적인 이온통로다. 상피세포에서 수분분비는 침·눈물·땀의 분비, 기관지 분비, 췌장분비 등에 필요하며 콩팥 및 위장의 흡수를 일으킨다. 이때 염소이온 통로를 통한 염소이온의 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그동안 염소이온통로의 유전자를 찾지 못했다.

연구팀은 생물정보학적 기법을 이용해 염소이온 통로의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 유전자를 아녹타민1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세포 안쪽의 염소이온 농도가 짙어지면 아녹타민 1이 열릴 때 세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발견했고, 아녹타민 1의 발현을 억제했을 때 침의 분비가 크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염소이온 통로임을 입증했다. 아녹타민1은 염소이온 통로서 특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특히 상피세포에 강하게 발현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관지에서 염소이온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관지가 말라 퇴화해 숨을 쉴 수 없는 불치병인 낭성섬유증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아녹타민 1의 활성을 증가시키면 염소이온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를 통해 물 분비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낭성섬유증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 25일자에 기조논문으로 게재된다.

권건호기자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