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참가업체-SK그룹

 ‘절약하는 에너지, 생겨나는 시너지.’

 SK그룹 사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문구다. SK그룹(대표 최태원)은 SKC와 SK에너지, SK텔레콤을 포함한 전 계열사에서 환경경영 전략을 실천한다. 국제 유가가 1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한 초고유가 시대에 경제 전반은 물론이고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SK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에도 계열사별로 에너지 절약의 일상화를 독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문제가 위기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전사 차원에서 노타이 및 반팔 셔츠를 권장하고 에너지 절약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SK그룹 본사를 비롯, 주요 계열사 건물은 이른바 ‘인텔리전스 절전 빌딩’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건물에 구축된 빙축 시스템이 심야전기로 얼린 얼음이 낮에 녹으면서 전기를 생산해내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의 이 같은 에너지 절약 실천은 사업 영역과 연관돼 각 계열사 사업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SK에너지의 울산콤플렉스는 올초 20%에 이르는 약 3000억원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세웠다. 울산콤플렉스은 폐에너지인 독성 유기부산물에서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메탄올을 판매해 해마다 15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

 또 코엔텍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증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간 73억여원의 에너지 수입절감 효과와 함께 2만여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환경 데이터 관리를 체계화했으며, 기지국 전자파, 기후변화, 폐휴대폰 재활용 등 이해관계자가 관심을 가지는 이슈를 중심으로 환경경영 활동을 전개한다. 전국 지사에 순차적으로 흡수식 냉동기, 빙축열 시스템 등의 에너지 절약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연간 5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미 거뒀다. 이 밖에도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업무와 관련한 협의 시 출장 대신 영상회의 시설을 활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SKC는 선진국 중심의 환경규제 강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적극 대응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환경오염 물질을 대체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 노력한다. 미생물 이용 폐수처리 등 에너지 절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원가 절감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인 태양광전지사업에도 진출했다. 솔믹스를 인수하고 정관의 사업목적에도 추가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에너지 소비 세계 9위 국가이자,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 에너지 기업인 SK가 ‘에너지 절감은 곧 생존’이라는 생각으로 고유가의 빨간불을 끄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