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기술.’
10억분의 1 초미세 기술의 향연 ‘나노코리아 2008(제6회 국제나노기술심포지엄 및 전시회)’이 27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나노코리아조직위원회·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나노기술연구협의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주관하며, 전자신문이 후원하는 나노코리아 행사는 국내 최대의 나노 기술 축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나노코리아는 해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발전, 꿈꾸는 첨단 미래 세상을 현실로 앞당기는 데 큰 구실을 하고 있다. 2003년 49개 기업 78개 부스 규모로 소재업체가 중심이 된 나노코리아는 불과 5년 만에 세계 3대 나노기술 관련 행사로 발전했다. 올해 나노코리아 주제는 ‘문명의 지속 발전을 약속하는 나노기술’이다.
이희국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이사장은 “나노코리아를 매년 개최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참여가 증가했으며 이러한 성장은 다시 국내 나노기술 연구개발의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품 기관도 초기에는 대학 및 출연연구소 등 연구개발 위주의 기관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부터 기업이 70∼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나노코리아조직위원회는 최근 나노기술 개발이 연구개발에서 제품화 단계로 성숙하면서 올 행사를 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8개국 186개 기업이 측정·공정 장비와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나노기술 상업화의 시기적 추세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행사를 꾸몄다. 볼거리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나노전자재료·탄소나노튜브(CNT)·금속나노복합체·CNT촉매제조장비·캡슐형 내시경 등 그동안 머릿속에 있던 나노기술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나노 소재 분야와 나노 측정 공정 장비 분야의 전시 참여율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 이상 늘어났다. 일본의 나노테크, 미국의 NSTI나노테크 등 나노기술 관련 전시회 경향과 맥을 같이한다.
기존 기술과의 융·복합화도 올 행사의 또 다른 흐름이다. 대유신소재의 스마트알루미늄, 케이피엠테크의 휴대형 바이오진단기, 엔피씨의 나노씰, 알파켐의 전자잉크 등의 제품을 행사장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나노코리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화학·소재 분야 기술과 그 적용 제품이 예년에 비해 많이 선보인다”며 “이를 통해 나노기술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는 현재의 기술 동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처음 병행하는 ‘마이크로테크월드’는 국내 공정 장비의 기술 수준과 발전을 한눈에 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해외 기업이나 기관들이 주류를 형성, 국내 공정 장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기술력 측면에서 열세인 상황이었으나 올해 삼성전기·캔티스·주원·파이오닉스·디지털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대거 연구개발 성과를 선보인다.
나노기술 전문가들은 나노기술이 장비(측정·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기능성 소재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소자→시스템 등으로 나노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장비 분야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예측됨에 따라 기술 격차 감소 노력을 통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희국 이사장은 “나노기술은 극미세의 영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술과 구조에 의해 기존 제품의 특성을 강화하거나 효과를 증가시키는 기술”이라며 “더욱 적은 자원을 활용해 더욱 획기적인 성능 개선과 효과를 가져오므로 궁극적으로 자원 절약과 환경 보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노코리아는 다양한 기술 융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신제품 전시와 신기술 발표를 동시에 개최, 투자 유치 및 기술 협력 등 다양한 기술 비즈니스 협력을 이끌어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