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노코리아 2008에선 다른 산업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목적 기술’로서의 나노 기술의 효용을 보여주는 제품과 기술들이 눈길을 끈다. 기존 산업의 기술 혁신과 신산업 창출의 모태가 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및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 기술들이 올해 출품된 나노 제품들에 녹아 있다.
◇나노 소재의 진화는 계속된다=나노 분야의 핫 이슈인 탄소나노튜브(CNT)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올해 나노코리아 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유신소재와 바이오니아는 CNT에 금속 소재를 결합한 CNT-금속 나노 복합소자를 선보였다. 대유신소재는 CNT와 알루미늄을 결합한 ‘스마트 알루미늄’을 개발, 자동차 휠 등에 적용한다.
바이오니아는 코발트·니켈·구리·타이타늄 등 다양한 금속을 CNT와 결합한 CNT-금속 나노 복합소재를 선보였다. CNT가 균일하게 분산된 금속 나노 복합재료를 사용하면 무게는 줄어들고 강도는 높아질 뿐 아니라 CNT의 문제점인 분산의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 자동차 휠이나 전도성 소재, 디스플레이 전극 소재, 무오일 베어링이나 방위 산업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접목이 가능하다.
미래나노 역시 반도체 포장재나 LCD 이송 카세트 소재로 쓰일 수 있는 전도성 CNT 복합재를 출품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자회사 한화나노텍과 함께 초임계 산화 기술을 이용한 CNT 표면개질 분산 기술을, 어플라이드카본나노는 CNT 합금을 출품한다.
또 엠파워는 싱글월·멀티월 등 다양한 고품질 CNT 생산을 위한 촉매 양산 제조 장치를 공개하고 아텍시스템은 아크방전 방식의 고품질 CNT 합성 장비를 내놓았다.
LG화학은 태양광의 광도에 따라 자동으로 색이 변하며 광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와 각종 친환경 필름을 선보였고 대주전자재료는 PDP나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해 주는 금속 나노 입자와 전도성 페이스트 등을 출품했다. 나노 크기의 다이아몬드 입자와 이를 이용한 슬러리와 도금액 첨가제, 윤활제 등을 내놓은 링크코리아도 눈에 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나노 기술=바이오·의료 관련 나노 기술들도 눈길을 끈다.
솔고나노어드벤스는 개인이나 피부관리전문점 등이 손쉽게 노화 방지 및 항암 효과가 있는 백금 나노 용액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백금 나노콜로이드 생성기 ‘나노뷰-프로’를 선보인다. 99.99%의 고순도 백금 카트리지에 사용하고자 하는 액체를 넣고 작동시키면 액중 플라즈마를 거쳐 수초 이내에 백금 나노입자가 분산된 백금 나노콜로이드를 생성한다.
케이피엠테크는 유기농 면 시트에 나노 백금을 함유한 나노 마스크팩 화장품의 첫선을 보이며 피 한 방울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휴대형 바이오 진단기도 출품한다. 캔티스는 고감도 마이크로 캔틸레버 센서를 사용, 인체 내 극미량의 단백질이나 DNA를 측정·분석할 수 있는 질병 진단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