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가자, 가자! 그린오션으로(Go, Go, Go! Green Ocean).’
지구촌 기업들이 온통 그린오션(환경) 열풍에 빠져들었다. 세계 각국이 환경문제를 더 이상 ‘규제’로서가 아니라 ‘기회’로 인식해 무게중심을 두고 접근하고 있다. 환경이 산업계의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작용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업계는 “그린오션이 기업에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새 조류에 맞춰 우리 기업과 국가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그린오션에 더욱 관심을 갖고 경험을 통한 지식 축적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린오션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행하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여겨졌다.
‘블루오션’이 경쟁자 없는 새로운 시장이라면 ‘그린오션’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개척하는 시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린오션은 △에너지 및 전력효율화로 대별되는 ‘그린IT’ △환경문제와 경제적 가치 창출(금융)을 접목한 ‘그린이코노미’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를 의미하는 ‘그린라운드’ △ 신재생에너지인 ‘그린에너지’ △환경경영을 의미하는 ‘그린경영’을 함축한다.
이진 웅진그룹 환경담당 부회장은 “중견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환경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 경영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오션 경영은 창조경영과 혁신경영, 윤리경영과 함께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부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는 설명이다.
정해봉 에코프론티어 사장은 “환경 분야만큼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의지와 전략이 중요한 것은 없다”며 “환경이 곧 경제라는 인식을 갖출 때만 최고 의사 결정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기회를 결실로 연결하는 것은 결국 최고 의사 결정자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정부도 세계적인 추세를 감지, 한발 앞서 나가는 적극적인 정책을 선보였다. 지식경제부는 올 초 국가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전략분야인 환경산업을 ‘그린오션’으로 정했다. 오는 2012년까지 환경 관련 100대 유망 서비스 발굴에 나서는 한편 신수요 창출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국가가 규제에 시각을 집중할 때 산업계를 위한 시장 창출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한 걸음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린오션에서 1등이 되지 않으면 세계 1등도 없고 생존도 불가능한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환경경영 수준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잣대로 자리 잡았다. 기업 내부의 그린 경영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는 제품에도 그린 개념을 담아야 한다. 제품의 기능에서부터 소비자의 삶, 지구환경 모두가 그린오션이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하는 시기다.
브라이언 프렌티스 가트너 부사장은 “그린오션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이라며 “과거처럼 기후변화, 에너지소비 등에 대한 고려 없이 기업 활동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하나의 생명체다. 품질·디자인·서비스·가격 등 제품의 모든 가치에 환경이라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젠 제품을 생산해서 폐기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재활용을 포함한 ‘요람에서 다시 요람으로’라는 새로운 환경경영 실천이 필요한 때다.
손영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은 “이제 지구촌 환경 문제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기업들은 그린오션 및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폐기물의 효율적 관리 방안 마련, 환경 단체들과의 유기적 연대 등 더욱 폭넓게 친환경 노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