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 www.climatechangecenter.kr)는 지난 2월 출범했다. 현대 문명이 쏟아내는 이산화탄소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재해의 양상을 바꾸는 등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를 일으키고 있어 교육 활동을 비롯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인당 에너지 소비는 세계 5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인 우리나라가 정작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적다는 문제의식도 작용했다.
‘기후변화는 완만하게 진행되는 듯하지만 임계치에 다다르는 순간 폭발하듯 급변, 인류의 문명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환경운동가 팀 플래너리의 경고처럼 시시각각 다가오는 기후변화의 재앙을 예방하고 생산적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실천을 촉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정부·기업·시민사회의 협력체를 이루고 국경과 영역을 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우선 정부에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설정, 탄소배출량 표시제와 탄소세 도입 등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는 법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국토개발 계획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려하는 기상영향 평가제 도입, 재해 대책 및 에너지 저소비형 건축물 건축 기준 마련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기후변화 적응 시스템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 기업을 발굴하고 선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공동 조사한다. 경영자·실무자·일반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원하는 ‘임업청정개발체제(CDM) 전문가 양성 사업’을 서울대와 공동 추진한다. 북한과 아시아에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 푸른 지구의 꿈을 키워갈 예정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의식전환 운동이자 삶의 양식을 바꾸는 실천 운동인 ‘STOP CO2캠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사회 리더들부터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STOP CO2 유명인사 릴레이 선언’을 시작으로, 탄소를 줄이는 ‘탄소테크’ 라이프 스타일 확산,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운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