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김반석)은 내년 7월 양산에 들어갈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에 3000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산 리튬폴리머 전지의 하이브리드카 공급 시대를 연다. 지금까지 국내 시판 하이브리드차의 전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LG화학은 또 세계 최대 미국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카용 전지를 공급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조만간 계약이 타결되면 LG화학은 명실상부한 국내외 최대 자동차 업체를 차세대 전지 공급처로 확보하게 된다.
노트북PC·휴대폰·PMP 등 휴대형 IT 기기용 2차전지 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해 온 LG화학은 차세대 황금시장을 형성할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먼저 승기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2010년께 하이브리드카 전지를 국내 시판할 국내 경쟁업체들에 앞서 내년 양산 제품을 내놓는 것도 이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이 아반떼 하이브리드모델에 장착할 배터리로 채택한 것은 리튬폴리머 전지다. 휴대폰 전지 공급을 통해 안전성이 이미 입증됐을 뿐 아니라 일본 전지업체와의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분석된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50% 이상의 출력을 제공한다. 겔(반고체) 상태의 고분자 재료를 사용해 모양을 자유롭게 형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이후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생산 설비를 갖추고 양산 준비 중이다.
LG화학은 내년 중소형 자동차의 전지 공급에 이어, 중형차 라인까지 전지의 성능 및 기술을 계속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고유가와 함께 하이브리드카 대중화가 이뤄지면 그만큼 전지수요도 폭발적으로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첫 공급 모델에서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뒤 중형 자동차 모델에까지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대형 자동차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세계 차세대 자동차용 전지 공급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