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대표 장상돈)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박막형 태양전지(모델명 Getwatt)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한국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한 획을 그은 순간이다. 비정질 박막형 태양전지는 지난 2006년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산학협력 공동연구 협약’ 체결 이후 오랜 연구개발 끝에 양산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던 건자재일체형(BIPV) 응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개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충청북도 증평에서 연간 20메가와트피크(㎿p)에 육박하는 태양전지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다. 시장 확대에 따라 점차 생산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만 연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Getwatt는 기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실리콘 두께가 100분의 1 이하에 불과하다. 그만큼 투입 원재료 양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제조원가도 크게 낮췄다. 최근 폴리실리콘 품귀현상으로 빚어진 태양전지 원재료 가격 폭등 탓에 더욱 주목받았다. 저온 대면적 증착이 가능해 유리와 같은 저가 기판에 적용할 수 있다. 반투명 모듈은 가정용 유리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철강은 지난달 해남발전소와 총 5900장의 Getwatt 공급계약을 하기도 했다.
장상돈 회장은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자동화 공정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 조기에 양산체제에 돌입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 투자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사진설명:지난달 2일 한국철강의 Getwatt 양산제품 1호가 출하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