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이 수출로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꾼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05, 2006년 스팀청소기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로 정점에 오른 뒤 대기업의 잇단 진출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스팀청소기 물통 내 세균 번식 논란에 휩싸이며 매출이 주춤하는 추세를 보였다. 회사는 수출사업의 성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미국지사 설립 1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현지 홈쇼핑 QVC를 통한 판매가 꾸준한 가운데 이달 베드배쓰앤비욘드(bed bath and beyond)·리넨앤씽스(linen and things)·샘스클럽(Sam’s club) 등 여덟 개 오프라인 유통점에 납품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는 스팀다리미 및 핸디형 스팀청소기, 멀티형 스팀진공청소기 등 다양한 품목의 미국 인증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나종호 한경희생활과학 부사장은 “제품 구색이 늘어나면 유통점 안에서 진열 및 판촉 활동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한경희생활과학이 ‘HANN’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달고 수출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나종호 부사장은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것이 초기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지만 결국 남는 것은 브랜드”라며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은 쉬운 길이지만 결국 가격 경쟁에 내몰려 중국업체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어 브랜드 수출만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2, 3년 내에 삼성전자·LG전자 다음가는 브랜드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것이 한경희 대표의 포부다.
수출 사업의 성과는 ‘여장부’로 잘 알려진 한경희 사장의 역할이 컸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9월 미국 동부 시장의 거점인 펜실베이니아에 지사를 설립했다. 한경희 사장은 지난해부터 미국에 상주하며 직접 지사를 챙기고 있다. 현재는 한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다섯 명의 현지 인력이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사업이 상승가도를 이어가며 활발히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중국 시장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중국 현지 공장에 영업·마케팅 부서를 따로 두고 올해 10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6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수출 지향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