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의료기기 `봇물`

 인체통신(Body Area Network), 무 채혈 혈당 측정, 나노 표면처리 등 신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쓰리시스템·케이엠에이치·케이피엠테크 등 중소벤처 기업들이 21세기 주목받는 신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를 잇따라 선보였다.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을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전환, 기존 의료 서비스 체계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아이쓰리시스템(대표 정 한)은 첨단 기술인 ‘인체 통신’ 기술을 활용한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영상 촬영 기능과 송신 기능 통합 ASIC 칩을 장착한 내시경 캡슐은 인체 소화 기관을 따라 다니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이렇게 얻어진 영상 데이터는 인체를 전도 매질로 삼아 인체 밖 수신부에 무선으로 전송, 영상으로 구현하고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환자를 간편하게 진단한다. 아이쓰리시스템 관계자는 “인체통신 기술은 인체를 데이터 통신 채널로 삼아 안테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기존 소장 질환 진단 이외 식도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초당 15∼20 프레임 체내 영상을 고속 촬영하는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케이엠에이치(대표 김기준)은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활용한 무채혈 혈당측정기에 대한 품목 허가를 승인받고 내년 초 시판에 들어간다. 이 회사의 제품은 진피층이 함유한 체액성분 등을 통해 혈당치를 측정한다. 피부에 미세한 전류를 가하면 전기 역삼투압에 의해 혈액 속 미량의 글루코스가 체액에 거꾸로 흘러나오고 효소 반응에 의해 생성된 하이드로겐 퍼옥사이드의 변화를 센서가 감지, 혈당을 측정한다. 케이엠에이치 관계자는 “당뇨 환자의 채혈 부담을 없앤 무채혈 방식의 혈당측정기를 선 보임으로써 당뇨 환자들은 채혈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혈당 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피엠테크(대표 채창근)은 유리나 웨이퍼 기판 표면에 고깔 모양의 나노 입자를 씌워 진단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나노콘’의 표면 처리 기술을 활용, 피 한 방울로 빠른 시간 내 진단이 가능한 휴대용 바이오 진단 기기 사업에 진출한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엔에스비포스텍과 제휴, 당뇨병·암 등 각종 질병을 1시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바이오 장비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