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대 저가 미니노트북인 넷북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외산 PC업체가 잇따라 프리미엄급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풀HD 영상, 화려한 그래픽을 요구하는 게임 등 고성능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고자 하는 얼리어답터층을 잡기 위해서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부장은 “중가의 보급형 노트북PC가 경기 상황 등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데 비해 프리미엄급 제품을 원하는 수요는 꾸준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는 보급형 라인에서는 유료로 제공하는 사후서비스(AS)를 최고급 라인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거나 AS 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가격 넷북의 네 배=한국후지쯔도 센트리노2를 탑재한 ‘라이프북 E8420’을 25일 출시했다. 라이프북 E8420은 후지쯔의 라인업 중에서 가장 가격대가 높은 제품으로 멀티미디어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칩세트 지포스 9300M을 탑재해 부드러운 영상, 3D 그래픽을 지원한다.
소니코리아는 오는 29일 최고급 라인의 노트북PC ‘바이오 Z 시리즈’를 출시한다. 성능에 따라 최고급형 모델과 고급형 모델로 출시되는 신제품의 가격은 각각 249만9000원, 209만9000원이다. 50만원대 노트북PC가 판을 치는 가운데 ‘초고가’ 전략을 유지하는 셈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최근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 센트리노2를 탑재한 ‘새틀라이트 A300 블랙라벨Ⅱ’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A300 블랙라벨’의 차기작으로 15.4인치 고선명 LCD에, ATI의 HD3650 그래픽칩, 명품 하만카돈 스피커를 장착해 풀HD급 동영상을 즐기는 데 탁월하다.
◇고급 라인, 고급 서비스로 승부=소니코리아는 Z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년간 전 세계에서 무상 AS를 제공할 예정이다. Z 시리즈의 주 고객층이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인인만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 측은 “바이오 Z 시리즈는 성능과 이동성 사이에서 타협하지 않은 모바일 노트북의 진화본”이라며 “향후 바이오 Z 전문 상담코너를 운영하고 해외 AS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프리미엄 제품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바코리아도 차별화한 무상 서비스로 수요층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제품에는 1년 무상 AS를 제공하지만 포테제 R500, 기업용 최고가 노트북 라인 등 최고급 모델에 한해 전 세계 3년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