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터넷]저작권(3)오하라 마사유키 일본음악저작권협회 상무인터뷰

[新인터넷]저작권(3)오하라 마사유키 일본음악저작권협회 상무인터뷰

 “저작권 보호 기술의 초점을 활용에 맞춰야 합니다. 이것이 저작권자와 이용자에게 궁극적으로 최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에 위치한 일본음악저작권협회(JASRAC·자스락) 오하라 마사유키 상무는 저작권 신탁단체가 역점을 둬야 할 것은 저작권 침해 대응뿐만 아니라 저작물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자스락은 1939년에 설립된 일본 내 대표적인 음악 저작권 신탁단체. 저작권 보호가 강한 일본에서도 가장 보호가 잘돼 있는 음악 분야의 성과는 자스락의 노력에 기인한 바 크다. 자스락이 지난해 음악 저작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1156억엔(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마사유키 상무는 자스락의 운영 비결에 대해 “설립 초기부터 저작권의 보호와 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 저작권 활용에 관한 기술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CD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선도적으로 CD라벨에 홀로그램을 부착해 이를 관리했고, 2000년대 초에는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음원 관련 DB를 만드는 등 앞서 나갔다는 설명이다.

 자스락이 내세우는 저작권 철학은 ‘이용’과 ‘보호’의 균형이다. 자칫 보호에만 치중하면 음악 이용이 위축될 수 있고 활용에만 무게 중심이 쏠리면 음악 산업 기반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스락은 그래서 요금 징수뿐만 아니라 이용 촉진과 보호 관리가 함께 가능한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개발한 ‘휴대폰 콘텐츠 다운로드 검증 시스템’에는 자스락의 이런 철학이 깃들어 있다. 10월에 개통되는 이 시스템은 이용자가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려고 할 때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사전에 알려준다. 오하라 상무는 “이 시스템은 불법 이용자를 단속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벨소리의 합법적인 사용을 늘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에 유통되고 있는 음악 콘텐츠 중 20%가량이 일본 대중 음악인 제이팝(J-POP)인 탓에 자스락이 더욱 바빠졌다. 유튜브는 저작권자 허락 없이 유통되는 콘텐츠가 많아 자스락과 업체 간 소송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자스락은 소송에 대비해 이미 기술적인 부문에선 대책을 마련해놨다. 저작권 관련 DB를 정교화해 심지어 가사 하나까지도 필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2차 저작권을 주장하는 블로그는 원곡 소스를 추출해 낼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이미 마쳤다.

 오하라 상무는 “자스락의 모든 기술적인 접근은 사업자와의 합리적인 계약을 통해 사용자가 일본 음원을 합법적으로 잘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기반 구축의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