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도 보안시스템 도입

 종금·저축·신협·캐피탈을 포함한 제2금융권들이 보안 시스템 도입의 포문을 열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은 외부의 해킹을 차단하는 네트워크 보안과 내부 직원에 의해 고객과 금융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내부정보유출 방지 등에 관련된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는 올 상반기 한 미국인에 의해 제2금융권 7곳이 무더기로 해킹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된 데 따른 대책이다.

 시스템 구축 규모는 은행이나 증권·보험사들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다는 점에서 보안업계는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제 2금융권 시장의 경우 PC보안과 문서 보안을 비롯한 내부통제유출 솔루션만 100억원 이상의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봤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100개에 달하는 저축은행에 공동으로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동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70개에 달하는 저축은행의 공동전산망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사업은 자체 전산망을 보유하고 있는 30개의 저축은행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동으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함께 솔루션을 구축할 경우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저축은행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어,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정보보호에 대한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하기 위한 준비작업 차원의 정보보호 컨설팅도 공동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 보다 많은 저축은행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앙회의 장동호 선임조사역은 “현재 공동전산망을 활용 중인 은행 중 40여개 은행이, 자체 전산망을 보유한 은행 중 20여개 은행이 공동 전산망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 안에 수요조사를 끝내고 구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안 전문업체인 닉스테크는 에이스상호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에 통합 PC보안 제품을 공급하면서 첫 제2금융권 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닉스테크의 통합PC보안 솔루션은 PC보안·자산시스템관리·패치관리기능 등으로 구성됐으며, 추가적으로 영업을 진행중이어서 공급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네트워크 접근 제어(NAC)와 같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솔로몬저축은행 등 전국에 지점을 보유한 10여 개의 대형 저축은행이 NAC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으로, 내년에는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NAC는 미리 인가된 사용자가 아니거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사용자들은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보안위협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유넷시스템의 유호조 영업본부장은 “제 2금융권의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업계가 각 은행과 조합들을 만나 업계가 열띤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