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꾸려가야 하나?’
경기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영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소기업 CEO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지속성장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경기침체기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단순 비용절감·투자축소 등 소극적 자세보다는 앞으로 찾아올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 공동으로 3회에 걸쳐 불황기에 기술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최근 전자신문이 IT대기업 1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실적을 파악한 결과, 작년 동기에 비해 10.9% 비교적 큰 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했음에도 대기업들은 R&D투자에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경기회복기를 대비한 모습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소기업도 경기 침체기속에서도 R&D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기술 중심기업의 경우 R&D투자는 기업 영속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결코 R&D에 소홀할 수는 없다.
정부의 R&D 지원사업은 여럿이 있다. 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소기업 기술혁신 소그룹 지원사업’이다. 기업현장에서 자발적인 기술혁신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임직원 및 외부 전문가로 기술혁신 소그룹을 결성, 이들이 기술연구 또는 생산·공정부문에서의 문제점을 찾는 것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를 통해 지원되는 이 사업은 지난 2005년 시작했으며 올해도 250개 기업에 최고 800만원을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연구활동비 등 소그룹 운영경비로 지원된다. 한미숙 이노비즈협회장은 “기술혁신 시스템이 구축된 이노비즈기업을 자발적 혁신 선도그룹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자발적인 연구개발 노력과 더불어 정부와 기관의 여건조성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정책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면서 “이 사업의 확대를 위해 대학·연구기관 등 전문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에 대한 업계 반응은 좋다. 네트워크 및 시스템통합 업체인 리퓨터는 직원 9명이 만든 소그룹 ‘디퍼런트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난해 기술개선에 성공했으며 상당한 매출실적 개선도 이뤘다. 소그룹 직원 각자가 고객입장에서 기초에서부터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 등에 나선 결과다.
나노소재 개발사인 나노신소재도 이 지원사업을 통해 ‘나노 파우더 분산공정개선팀’을 결성하게 됐다. 나노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나노파우더를 이용해 상용화하는 부분에 대한 개선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 팀은 제품의 안정성 확보,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끌어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미정 나노신소재 연구소장은 “연구·생산·품질관리 각 부서 소속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에 대해 토론하고 시너지 모색에도 나섰다”면서 “효과가 좋이 사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여 개선사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