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가 낮아도 코스닥시장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마이크로컨텍솔루션(MCS)이 내달 29일 코스닥에 상장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MCS 상장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주식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공모 철회가 줄을 잇는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승은(53) MCS 사장은 “주변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상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했지만 주위 조언보다 직원들의 자부심과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예정대로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이 자금 확보의 기회로서 중요하지만 창업 10년을 바라보는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자부심을 심어주고 자체 기술력에 대한 인정이란 점에서 상장을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MCS가 주력하는 분야는 100분의 1㎜ 치수의 초정밀 접점 기술을 응용한 후공정 반도체 검사에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인 소켓이다. MCS는 창업 초기부터 엘지정밀 출신 엔지니어들이 IC소켓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반도체 소켓을 국산화해 지난해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올렸다. 특히 모듈소켓은 국내 시장 전체의 90% 이상을 점유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양 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DDRⅢ 시장이 올 연말 열리면 수익성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MCS는 외형성장을 위해 자동차 전장제품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생산용 설비투자에 33억원, 일본 신규 공장 등에 7억 등 약 40억 가량의 비용을 공모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자동차 부품생산용 설비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10년부터 연간 50억∼60억 가량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올해 180억원을 달성하고 이어 내년 240억, 2012년엔 3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양 사장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며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양 사장 스스로가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일본에서 학업을 한 만큼 자신이 번 돈을 사회에 돌려 주는 게 도리라는 것. 양 사장은 이를 위해 승마를 통한 청소년 장애인들의 재활 사업을 준비중이다. 지금은 승마를 배우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이지만 MCS가 코스닥에 상장하듯 차근차근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MCS는 HMC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하고 있으며 액면가 500원에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공모희망가격은 2400∼31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24억∼31억원을 예정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 사진=고상태기자 stk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