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ED용 내열 PCB 나온다

 엑큐리스가 개발한 LED 모듈용 PCB.
엑큐리스가 개발한 LED 모듈용 PCB.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핵심 부품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LED 모듈용 내열 인쇄회로기판(PCB)을 우리나라 전문기업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LED 시장에서 그동안 취약했던 부품·소재 등 후방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PCB 업계에 새 활로를 열어줄 전망이다.

PCB 전문업체인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는 최근 일본 이비덴 등 외산 LED 모듈용 PCB를 대체할 수 있는 내열 PCB 양산 시제품을 최근 개발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LED 모듈용 내열 PCB는 발열량이 많은 LED 특성상, 모듈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하지만 홀가공·표면처리 등 기술 장벽이 높으며, R&D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PCB 업체들이 양산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외산 제품을 써왔다. 조명을 비롯한 LED 제품군이 늘어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LED모듈용 PCB를 조기 국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엑큐리스는 지난 2006년부터 3년 간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메탈 접합형 내열 PCB의 양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올 연말께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해 내년 초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비스말레이미드트리아진(BT)과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선보인다.

엑큐리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 LED 관련 애플리케이션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고출력 LED를 주로 쓰는 자동차 내외부 조명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의 약 10%를 이 제품으로 거둬들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경희 사장은 “기술장벽이 낮은 일반 에폭시 PCB는 중국·대만업체들이 추격할 것으로 보고 일찍이 신기술 개발에 매진했다”며 “LED 모듈용 PCB를 신수종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