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유통경영자 양성과정’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통경영자 양성과정은 삼성전자가 영업대리점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2세 경영자들의 경영수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대 경영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2기 수료생이 배출됐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27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지난 3월 ‘디지털프라자 차세대 경영자 양성교육’에 입학한 2기 17명에 대한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자식들에게 대리점을 가업으로 물려주려는 디지털프라자 창업주들과 영업대리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행됐다. 수료생들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진으로부터 인사노무, 재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이론을 교육받았으며 직원·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훈련 및 CEO로서의 경영능력 배양교육을 받았다. 또한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의 실습 과정을 통해 벤치마킹 포인트를 도출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8주간의 실습과 1주일간의 일본 선진사례 연수를 체험했다.
이로 인한 교육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1기 과정을 마친 디지털프라자 대전지점 백제점 정영화(30)씨는 프로그램에서 배운 이론을 매장 CS경영에 도입하면서 월 평균 5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기 수료생 윤수영씨가 경영자 수업을 받고 있는 대구지점 대곡점도 현재 직원 이직율 0%에 지역 상권 내 최우수 모범 매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5년부터 의욕적으로 진행해 온 고객만족(CS) 경영이 숨어있다. 삼성전자는 대리점과의 상생경영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유통 현장도 밀어내기식 판매가 아닌 고객만족 경영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매출도 증가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는 5조1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어난 수치다.
2기 수료생 김지영(24)씨는 “단순히 부친의 일을 떠맡는다는 생각에 안일하게 생활해 왔다”며 “교육을 받고 나이 이제는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창덕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장은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300개 전속 대리점을 가게가 아닌 대물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수요가 있는 한 이 같은 ‘윈윈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