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왜 그린오션인가?

 우리는 매일 환경의 재앙에 맞닥뜨린다. 십수년 전에는 전혀 문제 없던 먹거리들이 이제 유전자조작식품(GMO)이나 광우병 위험물질(SRM)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위협한다. 무조건 두 발 뻗고 잘 줄 알았던 내 집에서 아이들이 새집증후군 탓에 아토피를 눈물나게 겪을 줄 누가 알았을까.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가득 들어찬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인데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응책을 빨리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UN총회 기조연설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제 환경은 특정 국가와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며 전 인류의 생존이 걸린 사안이 됐다. 그동안 미처 빨리 대응하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전자신문·기획재정부·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건국대학교가 산업계와 함께 ‘그린오션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린오션’은 환경 재앙을 피하고 대응하자는 차원을 넘는다. 단순히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에 이은 다음 단계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산업화·정보화 시대에는 환경이 조금 훼손되더라도 당장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면 일단 벌이고 봤다.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사업이라도 돈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했다. 하지만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지 않으면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대에는 환경을 살리는 산업이 아니면 규제의 대상이 된다.

 이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고 산업 시설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꾸며 에너지 절감형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해 그린산업을 육성하는 등 정책과 산업 환경의 기반이 바뀌어야 할 때다.

 ‘그린오션 캠페인’은 우리가 딛고 선 지구와 그 위에서 숨 쉬는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해 산업 기반을 바꾸고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운동이다. 지식경제부는 그린오션 100대 기술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는 지구 온난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실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건국대학교는 그린오션을 위한 핵심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CGO 양성과정’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그린오션센터’ 구축도 계획 중이다.

 전자신문은 이 모든 일들이 정부와 기업과 국민 모두의 가슴에 가 닿도록 하는 충실한 전달자이자 이 캠페인에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을 맡을 것이다.

 정소영기자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