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낭비를 줄이고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는 업무를 과감히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민영화가 유보된 한전에 앞으로 고강도 혁신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쌍수 사장은 특히 “70%는 현장에서 일하겠다”며 특유의 현장 경영을 민간기업에서처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쌍수 사장은 27일 한전 본사 한빛홀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7대 사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전을 세계 속의 ‘그레이트 컴퍼니’로 키워가겠다고 역설했다.
취임사에서 그는 “업무의 70%는 현장에서 처리해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현장에서 해결하는 속도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사장 시절 창원공장 현장을 지키며, 철저한 생산 혁신을 이뤄 LG전자 제품을 글로벌 톱클래스 반열에 올려 놓았던 몸에 밴 현장경영 습관이 다시 확인된 대목이다.
김 사장은 “부가가치가 있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며 사실상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는 조직과 업무는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직과 인력, 업무를 미시적으로 관리해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없는 곳을 수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투철한 조직관과 단결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사장은 자신감에 기초한 내부 인력의 사기 앙양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사장은 “강한 승부근성과 실행력을 갖춘 ‘이기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 참석했던 직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우려보다는 기대쪽이 많았다. 한 직원은 “혁신 전도사답게 취임사 내용 곳곳에 특유의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 좋았다”며 “새로운 변화가 더 큰 성장의 기운으로 모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