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 및 재료 분야의 국제 투자가 올 하반기 하락세를 벗어나 내년엔 1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27일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밝혔다.
SEMI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공장 설비 및 장비 투자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지난해에 비해 17% 하락하고, 반도체 매출 규모 또한 34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장비 및 설비 신규 투자가 늘기 시작해 2009년엔 올해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9년 세계 지역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동남아시아와 대만이 각각 50%와 80% 성장할 것으로 보여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중국과 유럽도 두 자릿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은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 매출이 2008년엔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내년엔 올해에 비해 1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장비의 주요 수요처는 올해엔 삼성전자와 플래시얼라이언스, 인텔 등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인텔은 애리조나·뉴멕시코주에서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009년엔 하이닉스반도체, 렉스칩, TSMC, UMC 등이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반도체 장비 품목별 매출 규모 추정치는 웨이퍼 가공 장비가 250억달러, 검사 장비 40억달러,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24억달러 등이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