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연간 매출액의 30%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세계 3대 기업인 일진다이아몬드(대표 이윤영)가 그 주인공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업체들이 저급품 중심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새로 선임된 이윤영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변화관리프로그램을 도입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해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활동을 실행하여 직원들의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했다는 것.
이에 따라 300 여명의 직원들은 현장에서 일하면서 체험한 낭비요소와 이에 대한 개선아이디어를 1천여건이 넘게 제안했으며, 회사는 이 아이디어를 적극 도입해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188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원가절감액은 216억원으로 이 금액은 지난 해 일진다이아몬드 연간매출액 641억원의 34%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같이 전직원의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일진다이아몬드는 원자재가 상승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31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원가절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그런 예 중 하나는 공장내 일정한 구역에 ‘책임을 면한다’는 의미의 ‘면책구역’을 설정해 유휴자산을 갖다 놓게 해서 매각 또는 재활용 등을 통해 연간 5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효과를 가져 오기도 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원가절감과정에서 ‘과거불문’원칙 아래 기존 낭비요소에 대한 잘잘못을 임직원들에게 전혀 묻지 않으며 아이디어 제시를 적극 유도했다. 낭비요소 발견과정에서 책임소재를 묻게 되면 직원들이 의견을 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일진다이아몬드 직원들은 근무하는 환경에서 조그마한 낭비요인도 적극적으로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그 한 예로 생산팀에서 근무하는 김병준 사원은 “버려지는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0.1미크론에서 0.5mm의 크기까지 초소형으로 생산되는데, 이러한 다이아몬드는 공기중에 떠다니거나 폐수처리장에 쌓이는 경우가 많은데, 주기적인 하수도 청소로 버려지는 다이아몬드를 회수해 연간 3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효과를 거두었다.
실제 적용된 아이디어 중 또 다른 경우는 폐수처리시 원자재 회수였다.
기존에는 폐수처리시 폐수처리업체에 비용을 지불했는데, TOP활동 후 포스코와 공동개발한 폐수처리기술에 따라 매월 폐수에서 1억 여원의 니켈을 추출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비용이 소요되는 과정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으로 바뀐 것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 20여년간 한 번도 정지된 적이 없는 공장을 지난 해에는 10 여차례 정지시키고 원가절감 워크샾을 진행해 전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원가절감아이디어를 도출하기도 했다.
일진다이아몬드 이윤영 대표이사는 “이와 같은 대규모 원가절감은 전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아이디어 제시와 참여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하고, “경영혁신활동은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영 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