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텔리텍, 우정본부 `PDA` 수주

 산업용PDA전문업체 이노텔리텍이 70억 가량되는 우정사업본부의 물량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수주로 이노텔리텍의 법정관리 ‘탈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단일계약건으로는 최대의 물량을 구매해 물류전문 IT업체들 사이에선 이른바 ‘큰 손’으로 통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우편업무용 PDA 단말기 공급건과 관련해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단말기 제조업체로는 이노텔리텍이, 단말기 공급 및 계약관련 전반을 책임질 주 사업자로는 SK C&C가 선정됐다고 27 밝혔다.

 이노텔리텍은 총 70억에 달하는 자사의 산업용 PDA단말기 ‘MC6000’ 6670대와 크래들 장비 등을 우정사업본부에 11월까지 공급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측은 이노텔리텍의 MC6000이 성능과 사용자 편의, 확장성과 내구성 등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선정 이유를 들었다. MC6000은 806㎒의 CPU에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CDMA EV-DO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블루투스기능을 지원한다. 12회의 낙하시험을 견뎌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노텔리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이 설립한 벤처회사로 시작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우정사업본부 PDA 공급계약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이노텔리텍은 지난 2006년 수주경쟁에서 떨어져 지난해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노텔리텍의 공급선이 우정사업본부로 편중돼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법정관리상태의 업체가 정부사업을 수주할 수 있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법정관리 업체의 경우 신용도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실제 계약을 따내기는 어렵지만 조항 상으로는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다”며 “공급업체인 SK C&C가 계약건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기 때문에 이노텔리텍의 기술력을 믿고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