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목소리가 바뀌거나 잘 나오지 않으면 곤란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연설이나 강의를 많이 하는 사람, 노래를 많이 하는 사람, 상담을 많이 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이 목소리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자주 겪는다.
목소리는 단순히 목의 문제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장 흔히 진단받는 성대결절이라고 해도 단순히 목의 문제만은 아닌 때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치료와 관리를 목에 국한하지 않고 몸 전체의 기운상태를 가지고 접근했을 때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하는 H씨는 노래를 하던 중 목소리를 잘 낼 수 없는 상태가 돼 한의원에 내원했다. 성대결절이 매우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한의학적으로 치료를 받아보고자 내원했는데, 일상의 대화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태였다. 상담을 하고 진맥을 해본 결과, 단순히 목을 격하게 많이 썼기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 있어서, 나무의 뿌리처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힘이 많이 약했다. 목소리에 뒷심이 약할 수밖에 없고 길게 소리를 뽑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노래의 미세한 부분들을 완벽히 구사하기 힘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몸 전체로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목으로 노래를 만들려 하게 되어 목에 무리가 많이 간 것이다. 여기에 신장 기운의 경락이 목과 통해 있어서 신장 기운의 약함이 목에도 직접 영향을 주어 여파는 더욱 컸던 것이다. 신장 기운을 다시 든든하게 해주고 목을 맑게 하는 처방을 써서 목소리를 다시 살리고 뒷심을 붙여주었다. H씨는 목소리의 회복은 물론이고 노래 자체가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해하며 치료를 종결했다.
목소리는 몸 전체 건강의 표현이고 울림이다. 한의사들의 진맥에 환자의 목소리가 중요한 참고 요소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소리가 문제가 됐을 때 적극적으로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보기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