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 무대, 과학을 만나다

[문화계 산책] 무대, 과학을 만나다

 재미없고 딱딱한 과학이야기들이 무대를 만났다. 생명과학과 관련된 첨예한 고민도, 어려운 과학원리도 무대 위에서는 한층 부드럽게 다가온다.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다음달 7일까지 상연되는 과학하는 마음-북방한계선의 원숭이는 원숭이를 인위적으로 진화하게 해 인간으로 만드는 실험을 하는 생명과학실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인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생명과학에 대한 정보와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룬 1편 ‘진화하는 오후’와 과학자의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3편 ‘발칸동물원’은 이미 무대에서 선보였다.

 2편 북방한계선의 원숭이는 원숭이·침팬지·보노보 등 인간을 닮은 영장류에 대한 과학자들의 100분간의 수다에서 과학과 인간, 인간 존재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일본의 한 국립생명과학 실험실에는 젊은 생명학, 사회생물학, 언어학자들이 모여 ‘네안데르탈 프로젝트’를 통해 영장류를 진화시켜 인간으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곳에 모인 연구자 중 한 명은 지도교수가 완벽하게 인간으로 진화시킨 원숭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젊은 과학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추리해나가기 시작한다.

 관람료는 2만원이며 이공계 전공자나 관련 직종 종사자는 학생증이나 직원증을 제시하면 3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집에서 따라하지 마세요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과학 원리를 뮤지컬과 함께 배울 수 있는 과학체험 뮤지컬이다.

 논리적이지만 순진한 프루빗 박사와 천방지축 장난기 가득한 조수 크래시가 5가지 실험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면서 과학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많은 연관이 있는지를 쉽게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구성이다.

 기존의 과학 연극과 달리 뮤지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노래·춤·마술 등의 요소를 동원해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영하 195.8도의 액화질소에 풍선과 당근을 넣어 얼리는 급속 냉동 실험과, 못이 박힌 침대에 누운 크래시의 아슬아슬한 모습 위로 떨어지는 볼링공 실험 등에서 각종 과학원리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31일까지 서울시 반포동 씽크아트홀에서 상연되며, 만 36개월 이상의 어린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전석 1만5000원.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