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전산업의 3대 대표주자는 삼성광주전자·대우일렉·캐리어로 대기업이다. 그중 삼성광주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4000억원으로 광주 가전의 55%, 광주지역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0%가량을 차지하는 등 단연 독보적이다. 하남산업단지와 첨단과학산업단지 두 군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광주전자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진공청소기·세탁기·에어컨·컴프레서 등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985년 8월 하남산단에 들어선 대우일렉 광주공장의 옛 이름은 대우전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8100억원, 고용인원 1200명으로 냉장고·청소기·내비게이션·보일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캐리어 광주공장도 하남산단에 자리하고 있다. 2007년 매출액은 3711억원, 고용인원 587명이며 생산 품목은 에어컨·냉동기 등이다.
이들 3개 기업 외에 300여 협력업체 및 중소업체가 포진해 있다. 대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조립 위주의 단순 제조업이다. 특히 저부가가치의 부품 공급이다보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단순 가전부품 공급 중소기업을 부품·모듈·시스템의 전자제품 생산 전문회사로 성장시켜 자립 독립 기반을 갖추자는 게 광주시가 추진하는 디지털 정보가전산업 육성 전략이다.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되지만 일부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광주전자 협력업체인 나영산업은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소주냉장고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냉동보존고도 개발,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또 금강기건도 삼성·대우 등 국내 대기업 부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농기구 복토 직파기와 전동 훨체어, 전동 스쿠터 등을 개발함으로써 자생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밖에 오픈테크놀러지·위드솔루션 등 수많은 중소 벤처형 기업이 연구개발에 따른 자체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어 광주가 머지않아 대기업의 생산기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체 연구개발형 디지털 정보가전 도시로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