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E 기술로 시장 주도하겠다"

삼성 "3E 기술로 시장 주도하겠다"

 삼성전자가 ‘감성(Emotion)·친환경(Ecology)·에너지 절약(Energy Saving)’의 ‘3E’ 기술을 앞세운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은 28일 삼성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장창덕 국내영업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거품을 이용한 ‘버블 드럼’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삼성은 드럼세탁기의 세탁력을 유지하면서 전자동 세탁기 수준의 짧은 세탁 시간을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세탁기 ‘하우젠 버블’ 15개 모델을 출시했다.

 삼성은 이 제품을 위해 세탁 시작 후 2분만에 고운 세제 거품을 가득 차오르게 만들어 세탁력을 높일 수 있는 버블 엔진을 독자 개발했다. 하우젠 버블은 세탁 시간과 물 사용량을 줄여 1회 세탁 시 소비전력량을 22%, 물 사용량을 32% 줄일 수 있다.

 또 단열 성능이 기존 우레탄 단열재의 7배인 진공 단열재를 사용하고 내부 기계실 공간을 최소화해 깊이를 주방가구 규격인 600㎜로 맞춘 지펠 냉장고 빌트인 제품 6개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지펠 빌트인 스타일은 진공 단열재를 사용해 냉장실 문을 기존 55㎜에서 30㎜로 45% 줄여 세계 최저 수준의 단열 두께를 실현했다.

 삼성은 이날 상·중·하실 각각 독립 냉각기를 통해 냉기를 칸 별로 고르게 분산하는 ‘하우젠 아삭 칸 칸 칸’ 김치냉장고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칸 별로 냉각기를 돌리는 동시에 전원을 따로 두어 냄새가 섞이지 않으며 사용하지 않는 칸은 전원을 꺼둬 전기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치냉장고의 중·하 칸은 상·하·좌·우·후면의 5면을 냉각 파이프로 둘러싼 직접 냉각 구조로 김치맛에 가장 적당한 온도인 영하 1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국내영업사업부를 총괄하는 장창덕 부사장은 “감성·친환경·에너지 절약이라는 가전제품 추세에 맞춘 차별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삼성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먼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크게 늘릴 생각입니다. 여기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현지 밀착형 상품기획으로 제품 브랜드를 크게 높여 삼성 가전사업부의 성장률을 이어가겠습니다.”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생활가전 전체로는 27%, 국내에서는 15%대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며 국내외 좋지 않은 국내외 경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가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중국·북유럽 등 신흥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삼성 생활가전은 2006년 이후 연평균 26%씩 성장했다”라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미국 서브프라임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공격 경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가전 패러다임의 큰 축은 3E 기술”이라며 “앞으로 3E 기술을 활용한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진균 부사장은 특히 “이전에 주력했던 단품 위주의 시장에서 빌트인·시스템가전 쪽을 크게 강화하는 등 기업(B2B)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디지털미디어총괄 소속으로 바뀐 조직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부사장은 “해외 공급 거점을 공유하고 유통과 물류 통합 효과를 보는 등 경영 효율 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