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멀티미디어 전시회 ‘IFA 2008’에 국내 업체가 첨단 제품으로 무장, IT강국 코리아의 저력을 마음껏 뽐낸다.
‘감동을 주고 시장을 움직인다(Inspire people, Move markets)’를 슬로건을 내건 48회째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8’이 독일 베를린에서 5일 일정으로 29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 국내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 등 대기업에서 DM테크놀로지·디비코·코원 등 중소기업까지 70여개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고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조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개막 기조 연설을 맡으면서 유럽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900㎡(1180평) 규모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115종 462개 제품을 출품했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크리스털 디자인TV를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 입구에 40·46·52인치 TV 172대를 이용, 거대한 ‘크리스털 기념비’를 마련했다.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크리스털 디자인 평판TV 라인업, 200㎐ 풀 HD LCD TV,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LCD TV,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 HD LCD TV 등을 선보여 ‘글로벌 TV 1위’ 업체로서 리더십을 집중 부각한다. 또 블루투스 신기능을 탑재한 홈시어터, 차세대 광기기 시장 공략을 위한 5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스마터 리빙’이란 주제로 3700m²(1119평) 규모의 부스에 LCD TV에서 홈 시어터, 아트 가전까지 첨단 제품을 출품했다. 특히 유럽의 새로운 디지털 방송데이터 압축 표준으로 떠오른 MPEG4 기술을 탑재한 평판TV를 전략 제품으로 내놓았다. 친환경 추세에 맞춰 최고 70%까지 전력 소비를 줄인 스칼렛 LCD TV와 동급 대비 50% 이상 절전 효과가 있는 LCD 모니터도 선보였다. 차세대 DVD 시장 공략을 위한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인텔 아톰 프로세스를 탑재한 10인치 넷북도 공개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아트 가전 시리즈를 비롯한 스팀 세탁기, 4도어 냉장고, 빌트 인 가전 등을 출품한다. 이 회사 강신익 본부장은 “전시회 출품을 계기로 유럽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일렉도 300여평 규모의 전시관을 통해 ‘대우 하모니’라는 슬로건으로 영상과 백색 가전 100여종·350여 제품을 전시했다. 대우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소 3.9㎝ 두께의 42인치 풀 HD LCD TV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3.9㎝ 두께 안에 유럽식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DVB-T 튜너를 내장하고 자체 개발한 화질 개선 엔진 ‘MGDI plus’를 탑재해 풀 HD 화면을 구현했다. 대우는 또 LCD TV와 PC를 결합한 새로운 컨버전스 제품인 ‘PC TV’, 전동 스탠드를 적용해 TV를 위아래·좌우 리모컨으로 움직이며 사용자가 시청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차별화한 제품군을 집중 소개했다. 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처음으로 출품하고 차세대 DVD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MP3P·PMP·셋톱박스 등 각 분야 전문 업체도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선보인다. 코원은 MP3P와 PMP 신제품을 내놓는다. 특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PMP ‘O2’는 깔끔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한 슬림형으로 4.3인치 터치스크린과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동영상은 최대 8시간, 음악은 최대 18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맥시안도 유럽형 지상파 디지털 방송규격 DVB-T를 지원하는 MP3P 신제품 ‘M1’과 PMP 신제품 ‘T2’를 선보인다.
DM테크놀로지도 이번 행사에 프랑스형 HD DVB-T 내장 42인치 LCD TV를 비롯한 자동조절 브래킷, 무선랜 내장 사운드 바, DAB 내장 인터넷 라디오 등 26개 모델을 선보인다. 또 셋톱박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SD·HD급 PVR 내장 복합 셋톱박스를 출품한다.
IFA는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영상·멀티미디어 종합 전시회로 지난해 18만m² 면적에 32개국 1212개 기업이 참가했다. 관람객 절반가량이 바이어인 비즈니스 중심 전시회로 지난해 27억5000만유로의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소니·파나소닉·필립스·샤프 등 글로벌 기업이 꾸준하게 참여해왔으며 올해에는 주최 측이 생활가전 분야를 추가해 밀레·보쉬 등 가전업체가 새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