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이스라엘 주요 IT기업

[글로벌 리포트] 이스라엘 주요 IT기업

우리나라와 같이 건국 60주년을 맞은 이스라엘의 경쟁력을 알아보는 두 번째 시리즈는 이스라엘 현지 공무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미나 골디악 부수석관은 이스라엘 산업통상부 국제R&D협력과에서 근무하며 이스라엘 기업과 다른 나라 기업의 연구개발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서아시아 지중해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스라엘. 북쪽으로는 레바논, 동쪽으로는 시리아와 요르단, 남서쪽으로는 이집트와 인접한 중동 지역 국가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인구 715만명(유태인 76%, 아랍인 19%, 그외 5%)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다원적 국가로 전 세계의 투자자와 기업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스라엘 수출협회에 따르면 2006년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첨단기술산업(48%)이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소프트웨어 수출은 700%나 증가했다. 이스라엘 첨단기술 분야 수출 규모는 1990년 30억달러에서 2000년대 120억달러로 증가했다.

#경쟁력 비결①-인적 자본과 지식에 대한 전략적 집중

이스라엘이 초장기부터 첨단 기술 산업을 육성했던 것은 아니다. 1948년 건국 초기 이스라엘의 목표는 ‘국가 존립’과 ’자급자족’이었다. 초기 산업 역시 농업과 방위 산업에 집중됐다. 1950년 이스라엘 총 수출액이 50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이중 농산물 수출액이 3500만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최소한의 자립 능력을 갖춘 이후 이스라엘은 인적 자본과 지식에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하게 된다. 이는 천연자원이라고는 없고 2000년 동안 방랑생활로 인해 영토와 같은 유형적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가장 적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이스라엘은 최고의 교육기관과 고학력의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적자원의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6년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효 과학자와 엔지니어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노동자 1만명당 과학자와 기술자 수가 총 140명에 이른다. 기초연구는 이스라엘 내 7개 대학, 5개 기술학교와 10개의 특수 연구소에서 이뤄진다. 이 중 6개 대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예루살렘의 히브루대학은 세계 100대 대학에, 테크니온대학과 텔아비브대학 그리고 와이즈만연구소는 세계 200대 대학에, 바일란대학과 벤구리온대학은 세계 300대 대학에 포함된다.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이스라엘 각 대학에는 특화된 기술이전사무소가 있다. 대학과 민간 부문 간 지식 이전과 교류가 이뤄진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식이전 분야에서 이스라엘은 61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경쟁력 비결②-1990년대 초반 구소련 이민자 유치 정책 대성공

이스라엘의 우수한 인적자원은 20세기 말 옛 소련에서 유입된 100만명의 고학력 이민자로 더욱 발전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수가 급증했다. 창업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1990년대 이스라엘 정부는 구소련 이민자를 위한 지원 정책의 일부로 시작한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Technological Incubator) 프로그램’이 크게 빛을 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자 이스라엘 정부는 소련 출신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모든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본 부족으로 상업적으로 실용가능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간 예산 3000만달러의 지원기관(인큐베이터)에서 만들어진 벤처캐피털 펀드는 민간투자를 받을 수 없는 기술 벤처 회사의 초기 성장을 지원했다. 현재 정부는 23개의 기술 인큐베이터에서 200개 이상의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지원받은 과제 수는 735개. 이 중 54%는 민간 부문의 투자를 계속 받고 있다.

 2002년 이스라엘 정부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민영화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국내외 많은 벤처캐피털이 인큐베이터에 투자하고 소유권을 갖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외에도 인센티브와 세금혜택 제공 그리고 외화 개방을 통해 벤처캐피털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1991년 단 1개에 불과했던 이스라엘 벤처캐피털펀드가 지금 65개로 늘어난 이유다.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은 신규 투자 가능한 자금 2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력 비결③-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익숙한 국민성

이스라엘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메트로폴리탄 보스턴 지역 다음으로 벤처 회사가 많은 곳이다. 이스라엘 벤처회사들은 국가 미래 경제성장을 위한 잠재적 원동력이다. 이스라엘 벤처 성공의 비밀은 이스라엘 사회의 본질적인 특성에 있다. 그것은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생존하는 능력이다. 이스라엘 기업가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의지가 강하고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성공에 대한 열망을 지니고 있다. 기술개발(R&D)연구소와 첨단 벤처회사들은 이스라엘 발전의 선구자이며 국가적 상징으로 인식된다.

 이스라엘 기업의 혁신 역량은 세계적으로도 평가를 받았다.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기업의 혁신 역량은 8위, 기업가 정신력은 5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의 우수한 연구, 기술이전, 혁신역량, 기업가 특성 그리고 벤처캐피털의 독창적인 조합이 이스라엘을 기술 강국으로 부상하게 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R&D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빠른 기간에 전환시키고 이스라엘 경제 성장과 글로벌 세계의 통합을 이끌어낸 주요 원동력이다. R&D로 인해 이스라엘은 작은 국가 규모와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텔아비브(이스라엘)=미나 골디악 이스라엘 산업통상부 부수석관 minag@matimop.or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