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엔 한국의 자동차나 항공분야에 EDA 툴을 제공할 일이 없었지만, 이제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은 IT가 한국내에 전방위적으로 스며들면서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의 활용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연구소가 개발하는 자동차와 헬리콥터 등의 와이어하네스, 전자네트워크 작업에 EDA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웨이퍼 제조에도 10년 전엔 EDA가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웨이퍼 생산을 위한 최종 검증에 쓰여 국내업체들이 연간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멘토그래픽스는 세계 EDA 3위 업체로 반도체, 통신, PCB,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한국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라인스 회장은 삼성·LG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개발중인 스마트폰에 대해 “저전력 설계 기술이 필요한데 45·65나노 공정에선 한계가 있다”면서 “최적의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한 리얼타임 OS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토그래픽스는 늘 앞선 기술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22나노급 반도체 셀배치 및 배선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라인스 회장은 한국 산업의 전략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고학력 엔지니어와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겨냥, 혁신적인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야할 것”이라면서 “같은 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중국·인도 문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